(서울=연합뉴스) 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전기차가 거센 불길과 함께 타오르더니 자욱한 연기가 퍼집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우리나라 전기차 수는 32만대 이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덩달아 화재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62건이 발생했죠.


전기차 화재가 무서운 점은 불을 꺼도 꺼도 쉽게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충돌 사고로 폐차장에 옮겨진 테슬라 차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발화가 발생했고, 물을 뿌려도 계속해서 불이 나 1만7천L 물웅덩이를 만들어 겨우 진압했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전기차는 리튬 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데,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배터리의 온도가 1천도 이상으로 뜨거워지죠.


이렇게 달궈진 배터리가 외부 충격이나 내부 압력 같은 영향을 받으면서 불이 붙는 겁니다.


송창영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1천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열 배터리로 인해서 일반 분말용 소화기로는 진압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또 재발화가 문제가 되는데, 일반 승용차에 비해 한 10배 정도 소화수가 들어간다"고 설명했죠.


현재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수조를 이용해 불을 끄는데요.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시 내 전체 전기차 충전소(3만4천132개) 가운데 92%(3만1천694개)는 지하 충전소인 것으로 나타났죠.


문제는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 진압이 어렵고 화재로 인한 연기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건데요.


이 점을 인지한 소방청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시 다음과 같은 권고 사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은 없어 그 효력이 미미한 상황.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에 충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소방시설도 같이 설치하도록 하는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아직 계류 중이죠.


외국은 어떨까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를 구조물과 떨어진 외부에 주차하는 것을 권장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해외도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뚜렷한 기준이나 방안은 없는 상태라며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특성 자체가 도심지 인구의 70%가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서 심야와 완속 충전을 할 수밖에 없다"며 "충전 도중 화재가 생기는 경우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게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자주 가는 대형 마트 주차장 혹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


자칫 큰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포켓이슈] 쉽게 안꺼지는 전기차 화재…지하에서 발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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