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강수량이 우리나라 보다 1.5배 이상 많은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에 ‘스마트’(SMART)라는 대심도 터널을 이미 건설하였다. 말레이시아의 연평균 강수량이 2400㎜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심도 터널은 300만 톤의 우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비가 오지 않는 평시에는 차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우수 저류가 아닌 가뭄 및 물 부족 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대공간 우수 저장 시설을 겸하고 있기에 중장기적 우수 저류 기능과 교통, 우수 재사용 등을 포함하는 선진 기술 사례이다.
국내외 자연 재난의 최신 트렌드 중 극한 풍수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대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메가급의 풍수해 및 기상 재난을 실감하고 있으며, 아직도 장마철 전후로 가뭄과 홍수의 곤욕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문제 해결에만 골몰하고 있으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문제는 미뤄두고 있다. 이제는 임기응변이나 미봉책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교자채신(敎子採薪)의 마음으로,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설계와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