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과 홍수 피해가 한반도에 급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7~8월 장마철에는 전국적으로 우수 통제가 가능한 강수량의 호우가 발생하였지만, 지속적인 도시화와 수목 지대의 축소로 인해 도시 저류 시설의 한계를 넘어서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매년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장마철이 도래하면 전국적으로 호우 경보가 발령되었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때는 서울시를 포함한 곳곳에 대형 침수 피해가 발생하였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름철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도시 침수 피해가 계속되었으며, 상습 침수 피해 지역은 예방과 대응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피해를 막아내지 못하였다.


이러한 호우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광주시는 관할 침수 지역 일대를 대상으로 하수 처리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였다. 남구의 상습 피해 지역은 대촌천 준설 및 배수문 확장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였고, 북구의 경우 2021년부터 2년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우수 저류 시설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침수 상습 피해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또한 2024년에도 해당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신안교 일원의 우수 저류 시설 설치 사업비 311억 원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황룡강 일대 배수시설의 미비로 인해 2020년에 송정·도산·선운 지구 시가지에 침수가 발생하였으며, 저류지 역할을 하던 선운2지구 논밭 부지의 개발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지금의 배수시설은 앞으로의 호우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서구의 경우, 남구 일대에서 유입되는 우수가 광주천으로 빠져나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함에 따라 침수 피해가 잦았으나, 예산 문제 및 설계 용역 지연 등의 문제로 서행 공사 끝에 서석고등학교 일대 하수관로 신설을 겨우 마무리한 상태이며, 주민 숙원인 ‘신설 우수관의 상무대로 횡단 연결 사업’은 아직 설계 검토에 머물러 있다.


광주시의 저류 시설 정비 및 우수관 확대 등 침수 방지를 위한 노력은 상당 부분 탄력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만 침수 상습 지역에 한정하여 단발성의 속성 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앞으로 변화될 기후위기와 호우로 인한 우수 증가량을 포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과거 밀레니엄 시대 이전, 대도시들의 단발적인 우수 저류 시설 설치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된 우수량을 포용하지 못하고, 재침수가 나타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존의 호우 재난 현상 및 결과를 벗어나 경험하지 못한 극한 호우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대도시 단위 중장기적 우수 저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1990년대 이전부터 장기적인 빗물 저류 배수 계획을 수립함은 물론, 2000년도 전후를 통해 도쿄 지하에 ‘간다천 환상 지하 조절지’라는 대심도 터널을 설치하였다. 해당 터널은 지름 12.5m, 길이 4.5㎞의 공간으로 54만 톤의 우수를 저장할 수 있고, 가둬둔 물을 필요에 따라 방류하고 있으며, 유사 시에는 방공호로 활용하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이 우리나라 보다 1.5배 이상 많은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에 ‘스마트’(SMART)라는 대심도 터널을 이미 건설하였다. 말레이시아의 연평균 강수량이 2400㎜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심도 터널은 300만 톤의 우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비가 오지 않는 평시에는 차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우수 저류가 아닌 가뭄 및 물 부족 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대공간 우수 저장 시설을 겸하고 있기에 중장기적 우수 저류 기능과 교통, 우수 재사용 등을 포함하는 선진 기술 사례이다.

국내외 자연 재난의 최신 트렌드 중 극한 풍수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대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메가급의 풍수해 및 기상 재난을 실감하고 있으며, 아직도 장마철 전후로 가뭄과 홍수의 곤욕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문제 해결에만 골몰하고 있으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문제는 미뤄두고 있다. 이제는 임기응변이나 미봉책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교자채신(敎子採薪)의 마음으로,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설계와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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