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중 상수도관 파열 왜?
3년 간 광주 지하철 공사 중 파열 25건에 누수량 4만톤 달해
광주시 1994년부터 68억 들여 상수도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정확도 미흡한 도면도 문제…구조물 지도제작 전문성 높여야


지난 13일 광주시 동구 지산동 지산사거리에서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도중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광주시가 수 십억원을 들여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지도를 만들었지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열은 이어지고 있어 지도의 실효성에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수돗물 누수량이 3년간 4만여t에 달해 광주시가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 13일 광주시 동구 지산동 지산사거리 지하철 공사현장의 누수까지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열은 총 25차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건 ▲2021년 8건  ▲2022년 7건 ▲2023년 9건으로 총 누수량은 4만 4401t에 달한다.

특히 이중 4만t 가량은 280일간 역대 최장의 가뭄을 기록했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실됐다는 점에서 ‘물절약 운동’을 홍보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요구한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가장 많은 양의 물이 유실된 것은 지난해 5월 동구 동명동 도시철도 5공구 구간 내 상수도 파열이다. 누수 된 양은 2만 308t이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남구 백운동 공사 현장에서 6017t의 물이 유실됐다.

앞서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누수는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올해 들어 상수도관 파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하철 공사가 이어지면서 지하로 깊이 파고들어갈수록 상수도 파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구 금호동과 남구 주월동에서는 각각 1300여t, 1200여t의 물이 유실됐으며 가장 최근까지도 동구 지산사거리 도시철도 5공구 구간에서 상수도가 손괴되며 118t이 누수되기도 했다.

문제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1994년부터 68억원을 들여 상수도 GIS(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상수도 GIS는 상수도 지리공간정보를 디지털화해 수치지도로 작성한 것을 말한다. 공간정보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노후 상수관로 정밀조사 용역, GIS 입력 자료 중 오류 자료 자체 정비 등을 해왔다. 작년 12월 말 기준 도수관, 송수관, 배수관, 급수관 등 총 4020㎞를 구축했다.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의 지도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GIS를 활용해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제대로 된 혈세를 낭비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공사현장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사에 앞서 도시철도 건설본부와 관망도(GIS)를 통해 관이 매설된 부분을 파악하고 공사를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열의 문제가 발생하는건 공사 중 현장 작업자들이 부주의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수도사업사업본부도 정확도의 문제도 어느 정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GIS 도면이 실제와 도면이 정확히 맞지 않아 착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1994년도부터 상수도 전산 도면화가 시행됐기 때문에 그 전에 설치된 것들은 현장에서 계속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또 3m 아래 묻혀있는 상수도는 확인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IS 정확도 이외에 워터해머(배관 밸브를 급속히 폐쇄할 경우 충돌파가 생기는 것), 상수관망 노후화 등 다양한 원인을 광주시 상수도 누수 및 파열의 원인으로 꼽고 주기적인 관리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김두일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공사시 설계와 시공, 감리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또 워터헤머는 전문성을 갖춘 자가 밸브를 천천히 여닫는 등 주의를 기울여 배관 관리에 힘써야 한다”면서 “상수도 관망은 녹이 슬기 전에 주기적인 진단 및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땅 속에는 가스관, 전기관, 상·하수도가 그물망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이에 대한 ‘맵’을 만들기 위해선 근시안적이 아니라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상수도 관련 모든 부처가 전문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순환보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수도와 전반적인 지하 구조물에 대한 담당자들의 이해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체계화해서 심화된 지하구조물에 대한 맵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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