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지도층이 중심을 잃으면 나라가 어지럽고, 지도층이 재물을 탐하면 부정부패가 넘쳐나게 된다. 이렇듯 지도층의 행동은 나비효과가 돼 사회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

지금은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이 있다. 

‘귀족은 의무를 가진다’라는 뜻으로 유럽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 뿌리이다. 귀족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이 나면 위험을 무릅쓰고 솔선해서 싸움터에 나가는 기사도 정신 역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명문교 이튼스쿨 출신자 2,000여 명이 세계대전에서 산화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헬기 조종사로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철강왕으로 불리었던 앤드루 카네기에 의해 미국에서도 자리를 잡게 됐다. 

카네기는 사회과학의 진흥과 교육 및 문화사업에 재정적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카네기의 철학은 미국의 많은 부유층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이후 미국의 성숙한 기부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산을 전부 조국 독립운동을 위해 헌납하고 후손들은 의식주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궁핍하게 살았다는 이시영 부통령의 숭고함은 지금도 뜻있는 분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생활이 어려워 나라에 세금을 내지 못하고 옥에 갇힌 사람을 세 번이나 대납해 그들을 풀어준 해남 윤씨 가문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 가문의 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우리 사회는 노블리스들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많은 재난과 사건들을 접해왔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은 따뜻하지 못했고 때로는 애써 외면하는 듯한 느낌도 받아왔다. 

그동안 삼풍백화점이나,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참사도 그랬고 여러 번의 태풍피해 때도 그랬다. 재난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따뜻한 성금이 모였지만, 성금을 보내오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가 서민들이요 고사리손들이다. 

평생을 시장에서 장사하며 모은 돈을 돌아가시면서 장학금으로 내신 할머니의 사연은 각박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두운 터널을 막 지나고 있다. 

그동안 직장이 문을 닫아 수입이 없어진 젊은이들과, 줄어든 소비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은 많은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다. 

가장 큰 피해는 감염병으로 인한 생명의 손실이었지만, 경제적 충격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층에 있는 부류들의 사회적 직위에 걸맞은 책임감과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갖추는 일명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을 갖춘 자들의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희망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자가 더불어 사는 미래사회를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진실된 오블리주를 다할 때 이 나라가 참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새겨야 할 때다.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의 뒤주 마개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아무나 열 수 있다는 의미로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커다란 뒤주를 사랑채 옆 부엌에 놓아두고 끼니가 없는 마을 사람들이 쌀을 마음대로 가져가 굶주림을 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들었던 이웃들에게 이 집의 뒤주는 단비 같은 것이었다. 주인은 이 뒤주가 늘 비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 전후 지리산을 중심으로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했던 곳이었다. 그 와중에 운조루가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사회 곳곳에서 자선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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