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6일 새벽,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7.8로 현재까지 집계된 결과 약 5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번 지진은 1960년 칠레 지진(규모 9.5), 1964년 알래스카 지진(규모 9.3), 2004 인도양 지진(규모 9.2)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규모이지만, 진원의 깊이가 얕아 더 많은 지진 에너지가 지표로 전달돼 피해가 컸다. 또한 지진이 새벽에 발생한 점,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노후 건축물 때문에 더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여진과 이재민에 대한 지원 부족, 튀르키예 당국의 구호 활동에 대한 미흡한 대응 등 향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은 역사적으로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재난은 천재지변으로도 일컬어진다. 조선시대에는 재난이 임금이나 신하의 잘못으로 인한 하늘의 벌로 인식됐으며 그중 지진이 발생하면 속죄하는 제사인 ‘해괴제’를 지내기도 했다. 미국 원주민들 또한 재난을 자연의 힘으로 존중하고 경외심을 가지고 대처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재난을 대처하기 힘든 하늘이 정한 일이라 수긍하고 이를 포용하려고 하는 복구 중심의 자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과학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방 중심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됐다. 일본은 지리적 특성으로 매년 지진으로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부터 연평균 13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2011년 발생한 규모 9.1의 동일본 대지진은 약 1만5,0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일본은 이런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재산업이 발달돼 있으며, 재난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 재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은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가 요구된다. 재난관리는 크게 예방, 대비, 대응, 복구라는 4가지 단계로 구성되는데 지진과 같은 재난의 경우 재난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아닌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천재지변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으며, 예측 불허한 지진은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2016년 경주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기상청 관측 이래 10차례 이상 발생했으며,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재난의 유형은 다양하다. 우리는 보통 재난을 사람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인재(人災)와 자연에서 발생하는 천재(天災)로 구분한다. 맹자는 ‘하늘이 내리는 재난은 피해야 하고, 스스로 초래한 재난은 피하지 말라’고 말했다. 모든 재난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찾아오며 우리가 재난을 대하는 방법 또한 모두 다르다. 하지만 모든 재난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예방일 것이다. 재난이 언제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두려워하기보단 재난 발생 이후의 모습을, 피해를 두려워하며 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우리가 재난을 바라보는 방향이 돼야 한다.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은 삼국지연의에 나온 제갈량의 말 중 하나이다. 사람은 일을 준비하고 추진하지만, 결과는 하늘에 뜻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재난을 대처해야 하는 우리의 자세와 유사하다. 재난이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면, 우리는 그 재난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안전 선진국가가 재난을 대하는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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