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의 발표, 취재기자가 정리해 드렸는데요.

2백여 곳에서 이상징후가 확인된 상태입니다.   

어제의 사고부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그제 목동의 열수송관 파열에 이어 어젯밤에는 안산에서 또 배관이 터졌습니다.  

지난 4일 백석역 사고, 또 부산의 온천수 관로 누수까지 합치면 이번 달 들어서만 4번째로 발생한 사고입니다.  

그제(11) 오전 9시 반쯤에는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되면서 17시간 동안 천8백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에너지공사는 낡은 관이 부식된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어 어제저녁에는 경기 안산시에서도 열수송관이 파열돼 천백여 세대에 한때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파열된 관은 2002년 고잔신도시 조성 당시 매설된 것으로, 배관 외부 피복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벗겨져 이 부분을 중심으로 부식이 진행돼 파열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수송관의 수명은 보통 40년으로 본다고 하는데요. 목동과 다르게 안산의 경우 2002년에 설치돼 이제 16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관로의 노후만이 문제의 원인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송창영 /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온수관이 수 km 접합 없이 시공은 불가능할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온수관을 중간 중간에 용접이라든가, 볼팅이라든가, 접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용접 부위는 금속의 전위차 때문에 부식할 수밖에 없거든요.

또한 도심지에서는 공사로 인해서 수위가 많이 낮아질 것 아닙니까?

그런 것으로 인해서 최근에 도시에 싱크홀이 많이 발생하잖아요.

이런 싱크홀이 발생하면 관과 관 접합 부위에서 아무래도 응력이 집중되고, 접합에 결함이 생기다가...]  

이렇게 약해진 틈이 발생하고, 도심지에선 낮아진 지반에 무거운 차량 등에 충격을 받는 등 악조건이 겹친데다,

추위 때문에 온수 공급이 늘면서 배수관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열수송관 파열은 어디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지도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송창영 /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지금 지하시설물 관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 매설물 측량에 대한 정확한 지하 시설물 지도가 우리나라에 부재한 상황이거든요.

지하 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한 것이 현실이고, 그래서 지금도 땅속에는 쉽게 설명해서 수많은 관이 있지 않습니까?

온수관이나 가스관이나 전기, 통신, 이런 것들이 거미줄처럼 묻혀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시점이 왔다고 저는 봅니다.]

 

관련 기관들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단기간에 모든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게 말처럼 쉬울까요?  

전문가는 열수송관 조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관들의 조사가 주먹구구로 이뤄지지 않는지 관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송창영 #광주대건축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