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경북 영덕군에서 수십 톤의 풍력 발전기가 부러져, 도로를 덮친 사고가 났는데요.

당시 바람이 거셌지만 가동을 멈출 정도는 아니었는데 발전기가 수명을 다해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사고 원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78m 높이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다 갑자기 날개가 산산조각 납니다.

육중한 날개 파편에, 강철 지지대까지 수십 톤의 구조물이 도로를 덮칩니다.

지나가던 승용차는 단 몇 초 차이로 화를 면했습니다.


[박범진/목격자 : "사진 찍으려고 차를 잠깐 세워서 친구한테 전화하는데 쿵 소리가 나면서 풍력 발전기가 무너졌어요."]

당시 바람이 거셌지만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2.4m로 가동 중지 기준인 20m에 못 미쳤습니다.

탄소섬유로 만든 발전기 날개가 이렇게 산산조각 났는데요, 당시 파손 충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덕군은 강풍을 맞은 날개에 먼저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덴마크 회사가 제작해 2005년 설치한 이 발전기는 지난해 설계수명 20년이 지났습니다.

발전기 운영사는 지난해 미국 인증기관 2곳에서 안전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황대규/영덕풍력발전 전무 : "(설계 수명이) 끝나면 딱 멈추고 그렇게 하진 않고 실제로 점검하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진단도 받았고, 거기에서 어쨌든 특별한 현재 상태까지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운영사는 전문가 합동 조사를 거쳐 나머지 발전기 23기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송창영/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 "접합부의 강도라든가 어떤 꺾임이라든가 이런 것에 의해서 제대로 시공이 안 돼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이러한 것들을 크로스체크(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미흡한 거죠."]

안전 기준상 문제없다고 판정된 발전기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