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4대강 사업지인 경기도 여주의 강천보와 이포보 공사현장의 가물막이와 강둑이 유실되고 현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1일 여주환경운동연합과 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에 따르면 이날 새벽 오전 3시30분께 폭우로 남한강물(평소 수심 3m)이 불어나며 여주군 여주읍 단현리 강천보 우안(右岸)공사현장의 가물막이(수면위 높이 3m, 길이 600여m)를 넘어 현장으로 강물이 쏟아졌다.
또 가물막이 200m구간이 급류에 쓸려 내려갔고, 공사현장에 있던 길이 15m의 300t짜리 크레인과 굴착장비가 1.2m 가량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강천보는 현재 강 중간에 1~2번 수문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2개 수문을 통해 강물을 흘려보내고 있고 , 우안현장은 3~7번 수문공사를, 좌안(左岸)현장은 소수력발전소를 각각 건설 중으로 2개 현장 모두 가물막이가 쳐 있다.
강천보건설단은 긴급복구에 들어갔으나 유실된 가물막이 복구에 1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천보 인근인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이포보 3공구 현장의 하류방향 오른쪽 강둑 70m구간도 급류에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강천보건설단 관계자는 "가물막이는 1초당 828t의 강물유입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고 이는 4월 기준 500년 빈도, 5월 기준 50년 빈도"라며 "오늘 새벽 1초당 1천t의 물이 유입되며 가물막이가 견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예상밖에 많은 봄비가 내렸지만 이 정도에 피해를 입을 정도면 공사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천보가 있는 여주읍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82㎜, 이포보가 있는 대신면은 91㎜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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