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말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으나 선원 15명이 모두 기적적으로 구조됐었던 화물선 항로페리2호가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항로페리2호(495t)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저에서 인양해 최근 목포의 한 조선소에 옮겨놓았다고 16일 밝혔다.
인양된 항로페리2호는 배 앞부분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체가 찢겨 나가 처참했던 사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항로페리2호는 지난해 12월 2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14km 해상에서 전복·침몰했었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15명의 선원은 4-5m의 높은 파도와 기상악화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목포해경 3009함에 의해 모두 구조돼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항로페리2호는 사고 직후 인양되지 못해 7개월 동안 바닷속에서 조류에 의해 제주 해상까지 밀려났다가 최근 추자도 인근 바다 속에서 인양돼 목포로 옮겨졌다.
목포해경 박성국 서장은 "선박운항관리자와 여객선 선장 등이 사고 선박을 보고 느낌으로써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항로페리2호는 정밀검사 후 폐선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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