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에서 케이블 TV 수신기(셋톱박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광주 서구 광천동 모 아파트에 사는 A 씨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 자정께 집안 거실에 있던 셋톱박스가 폭발했다.
다행히 화재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A 씨는 허술한 방송국의 조치에 분통을 터뜨렸다.
A 씨가 셋톱박스를 교체하면서 새로 받은 기기 윗면에는 '전원 불량'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한번 문제를 일으켜 수리한 셋톱박스를 다시 우리 집에 설치한 것으로 보여 케이블 TV 시청 계약을 해지했다"며 "해지 과정에서 방송국은 위약금까지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같은 아파트 아랫 층에서 지난 3월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모임에 가보니 광주 북구 오치동에 사는 지인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며 "현황과 원인 등에 대해 명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여태 책임 있는 담당자와 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유선방송사인 광주CMB 관계자는 "과열 등으로 콘덴서 부분이 터진 것 같다"며 "이례적인 사고여서 다른 기기들도 수거해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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