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5월21일 오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특임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팀장급 이상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안전 인문학’을 주제로 ‘경상북도 안전을 위한 철학과 비전’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송창영 특임교수는 지난 20여년 대한민국 재난안전의 다양한 교육과 연구 활동을 수행해 온 방재전문가로 ‘재난안전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진정성’이라는 일념으로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10만여명의 재난안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재난안전의 중요성과 진정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재난안전 파수꾼이다.

   

송창영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경북지역의 재난관리 사례를 통해 재난안전체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난안전의 선진화를 위해 필수적인 ‘재난안전 의식과 철학’ 부분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2017년 경북지역의 경우 재난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46.3%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최근 10년 전라남도, 경기도, 경상남도 다음으로 높고 사회재난의 경우 서울지역을 제외한 산불, 철도, 화재, 유해화학물질 누출과 같은 재난들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현대사회에서 발생되는 모든 재난은 국가가 의지와 철학만으로 재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든 책임을 지는 것도 역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의 중대 재난·재해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이기 때문에 국가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중앙부처가 모두 직접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며 “우선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가장 빠르게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지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난관리 대비·대응의 경우 국가, 공공기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고 기존 다양한 재난대응 훈련은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송창영 교수는 경북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기존의 위험요소와 함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한 폭염이나 폭설 같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재난안전 마스터플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 거버넌스의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CERT(Community Emergency Response Team)와 일본의 쵸나이카이(町內會)를 들었다.

CERT는 재난대응과 관리를 위해 시민을 교육하고 이들을 조직화해 재난 발생 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 훈련을 실시하는 시민 거버넌스이다.

   

쵸나이카이는 독립적 재원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자치조직으로 자주방재활동, 지역 커뮤니티 양성 등을 수행해 중앙 및 지방정부의 든든한 파트너로 활약한다.

송 교수는 “재난안전에 대한 의식 개선과 철학의 고도화가 필요하고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위급 상황에 실제로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안전부는 훈련을 기획·총괄하는 기관으로 매년 안전한국훈련과 관련된 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훈련 기관에게 통보하고 훈련에 대한 추진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훈련에 대한 평가를 위해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평가단을 구성해 운영해야 하고 중앙평가협의회 등을 거쳐 훈련기관별 최종 평가등급을 결정해 기관에 통보하고 우수기관과 미흡기관에 대한 포상, 재훈련 등을 추진하고 훈련결과를 종합 분석해 다음연도 훈련계획 수립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세이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