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은 213시간이 넘게 지속되며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이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는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산불 발생의 대부분은 인간의 사소한 잘못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산불 예방을 위해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안타까운 산불 소식 참 많이 전해드렸습니다. 경북 울진, 강원 삼척 등지는 산불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최근 벌어진 산불은 어느 정도입니까? 


= 이번 발생한 울진 산불은 산불피해 면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울진뿐만 아니라 강원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 면적은 이번 동해안 산불로 인해 3월11일 오전 6시까지 2만3993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울진 1만8484ha, 삼척 150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40%, 축구장 3만3000개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 원래 이맘때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2~2021년) 총 4809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연평균 481건의 산불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경남지역으로 한정해서 보더라도 매년 41건 정도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중 50% 이상이 3월에서 5월 사이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2월1일에서 5월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만큼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 경북 울진 산불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연발화 가능성도 있지만,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도 유력한데요.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뭔가요?


= 산불은 자연적으로 발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위적인 원인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주택화재 비화 등이 있습니다. 

최근 10년(2012~2021) 평균 산불 발생 건수(481건) 중 산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입산자 실화입니다.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사고는 최근 10년간 160.6건으로 전체 산불 사고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그 외에도 쓰레기 소각 63.7건(13%), 담뱃불 실화 7.4건(5%), 주택화재 비화 25.8건(5%), 기타 204.9건(4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울진 산불 또한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흡연이나 취사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며, 화기를 다룸에 있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특히나 봄철엔 쓰레기를 태우다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거 불법 아닙니까?


= 쓰레기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소각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쓰레기를 개인적으로 소각하는 장면을 많이 확인하실 수 있으신데요. 이러한 행동은 산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폐기물관리법」 제8조 제2항에 의하면 ‘누구든지 이 법에 따라 허가 또는 승인을 받거나 신고한 폐기물처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존재합니다. ‘가구 수가 50호 미만인 지역’ 혹은 ‘산간·오지·섬 지역 등 출입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서는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불법 소각 시에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제38조의 4에 따라 사업활동 과정 폐기물 소각 시 100만원의 과태료, 일반 생활폐기물 소각 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쓰레기는 개인이 소각하지 마시고 반드시 지정한 장소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배출해야 합니다.


◆ 건조특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고 대기가 상당히 건조한 상탭니다. 거기다 소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산림의 특성상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많다고요?


=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뚜렷한 사계절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기후적 특징을 보입니다. 봄 시기에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배치되고 북쪽에 저기압이 배치되며 생기는 편서풍이 발생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편서풍은 고온 건조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산불이 발생할 때 대형 산불로 쉽게 번질 수 있습니다.

산림 특성도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입니다. 우리나라는 산림 면적 비율이 63%로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만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우리나라 산림은 소나무계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활엽수림보다 침엽수림이 발화 과정에서 높은 열량을 방출하는데요. 일반적인 활엽수림보다 침엽수림이 약 2.5배에 달하는 열량을 방출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소나무계열은 활엽수림보다 더 많이 밀집돼 있어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소나무에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산불에 취약합니다.


◆ 산불 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이 많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데요, 산불이나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 산림청에서는 매년 봄(2월~5월), 겨울(11월~12월)과 같은 건조기에 산불 조심 기간을 정하고 산불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인위적인 사고로 발생하는 만큼 산불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하시는 것이 산불이나 화재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산불 조심 기간 동안은 산불위험예보에 따라 전국적으로 입산을 통제하거나 등산로가 폐쇄됩니다. 따라서 등산 및 입산 시에는 산림청 홈페이지 또는 관할 시·군·국유림관리소 등 산림 관련 부서를 통해서 입산 또는 등산할 수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산불 조심 기간이 아니어도 산림 내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닐 경우 취사·야영 및 흡연 등 발화 위험이 있는 행동을 삼가셔야 합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동 또한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습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의 폐기물 소각은 반드시 허가를 받거나 마을 공동으로 시행하셔야 합니다.


◆ 산불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외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 가장 먼저 산림청, 소방서, 경찰서 등 산림 관서에 신속하게 신고를 해야 합니다. 만약, 초기진화가 가능한 작은 산불의 경우 외투 등을 활용해 두드리거나 덮는 식으로 진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등의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산불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하셔야 합니다. 산불이 주택가로 확산될 경우에는 불씨가 집, 차고 등 시설물로 옮겨붙지 못하도록 집 주위에 물을 뿌리거나, 인화성 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면 공무원의 지시에 맞춰 논, 밭, 학교, 공터,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림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불은 방화 또는 실화 등 인위적인 이유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건조한 시기에는 산불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생각하며, 산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대형 산불을 예방하는 첫걸음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2022년 3월21일 


송창영 광주대 교수


#송창영 #한국안전원 #한국재난안전기술원 #기업재난관리사 #기업재난관리사교육

#재난안전종사자 #재난안전종사자교육 #재난안전분야 전문교육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자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자교육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자시스템


ⓒ 세이프투데이(http://www.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