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재해 생명을 살리는 사전징후와 대처법

 

송창영 겸임교수

중앙대 건설대학원

 

6월 중순으로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매년 장마철이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장마철 재해 경감을 위한 사전징후 및 대처법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모든 재난은 훈민정음 같은 고유의 언어가 있어 사전 경고를 우리에게 보내준다. 특정한 소리, 균열, 처짐, 기울어짐, 물의 흐름 심지어 냄새 같은 것들이 모두 알고 보면 좋은 징후 정보가 된다. 예를 들어 산길을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경사면에서 샘물이 마구 솟아난다. 이럴 경우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샘물이 솟아오른다는 것은 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경우 이는 땅속에 과포화 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으로 산사태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소에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도 산사태 징후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지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산사태 위험이 많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균열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으로 미리 대피해야하며,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거리고 넘어지거나,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 된 것으로 판단하고 즉시 대피 할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에도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재해를 자연이 주는 징후에 의존하여 대피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재해는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참사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사전 준비활동으로 정부차원에서 장마나 산사태 등의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 예방체계를 구축하고 재난정보시스템의 유지관리로 시스템 활용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또한 도시나 생활권 주변의 재난취약지역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중심의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며, 재해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운영함으로써 재난취약지역의 점검을 강화함과 동시에 재난대응요령을 홍보해야 한다.

장마철 재해 예방을 위해 산림청등 재난관리 책임기관들은 자동으로 분석된 연속 강우량, 일 강우량, 시우량 등 기상정보를 토대로 산사태 위험가능성이 있으면 일선 시군에 SMS문자로 주의보, 경보 등 특보 관련 통보를 해준다. 이를 받은 시군은 실제 기상상황 등을 판단, 산사태 특보를 내리고 마을 이장이나 관계자들에게 전파하여 대피 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재난에 대한 대처에도 모두가 동참하지 않으면 재해는 발생한다. 지난 2011727일 우면산 산사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11726~29일까지 평년 연강수량의 41%595mm의 기록적인 강우의 발생으로 26일 서울경기와 영서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되었지만 18명의 소중한 생명과 21명의 부상자를 발생 시킨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사례와 같이 장마철에는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큰 비가 연속되면 산사태나 절개지, 건축물의 옹벽 등 취약 경사지면의 붕괴 우려가 높아짐으로 사전 징후 등 위험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피가 필요하다. 현재 비가 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시설은 전국적으로 1,042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어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은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하여 기상변화와 정보를 미리 숙지하며, 재해 시 피난 가능한 장소나 이웃·가족 간의 비상연락방법 및 대피방법 등이 숙지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는 안전행정부나 국가재난정보센터,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 국민행동요령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것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의 자연재해 특히 장마나 태풍이 그 빈도나 피해정도를 볼 때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의 태풍 같은 경우 1년에 한두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작년 같은 경우 볼라벤, 덴빈, 산바 등 무려 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이 점점 더 극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국가와 국민 모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