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언

 

송창영 이사장

재단법인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자연재난의 경우 특히 지진이나 산사태 등의 예측은 사실상 상당히 어려우나 태풍의 경우는 발생하는 장소가 먼 바다에서 시작되는 특징이 있으며 기상청 등의 예보를 통해 일정 시간의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매년 태풍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나 사람들은 지나간 일에 대하여는 쉽게 안전 불감증을 갖게 된다. 올해에도 벌써 크고 작은 태풍이 17차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해 태풍의 발생 건수는 평균 25건이며,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 국민은 대부분의 태풍이 주로 여름에 피해를 많이 주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여름과 가을 사이, 늦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가을에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큰 피해를 가져다준다.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준 2002년 제25호 태풍 루사(RUSA)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MAEMI),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 등 모두 8월에서 9월 사이에 발생하여 한반도에 피해를 주었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속적인 해수면온도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태풍의 발생은 북서쪽 태평양에서 발생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서 고기압 가장 자리를 타고 북상한다.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 태풍의 이동 경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을 기점으로 점차 고기압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태풍이 상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므로 피해가 크다. 태풍의 피해는 태풍에 수반되는 풍랑·해일·호우·강풍으로 인한 2차적 현상에 의해서 그 양상이 좌우되고, 피해 규모도 결정된다.

기상청은 기상법 제13조에 의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보 및 특보를 하여야 하며, 기상법 시행령 제8조제2항에 호우, 대설, 폭풍해일 등 12개 기상현상으로 정하여 중대한 재해발생이 예상될 때 해당 지역에 대하여 그 정도에 따라 주의보 및 경보로 구분하여 발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태풍특보는 풍속과 강우의 강도와 지속 정도를 기준으로 주의보경보로 두 가지로 발표하게 된다.

태풍주의보는 태풍으로 인하여 강풍, 풍랑, 호우, 폭풍해일 현상 등이 주의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며, 태풍 경보의 경우 강풍 경보 기준에 도달하거나 총 강우량이 200mm이상 예상될 때, 폭풍해일 경보 기준에 도달이 예상될 때 이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 발표하게 된다.

태풍의 경우 사전에 규모와 경로, 상륙일자 등을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으므로 국민들이 대비를 적절히 수행한다면 태풍의 피해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우선적으로 태풍이 다가오면 TV와 신문, 인터넷 등 언론매체에 수시로 귀를 기울이며 나와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대부분이 태풍의 위험반원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피해가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예전부터 자연재난에 취약하여 그에 대한 사전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태풍 발생시 각 가정에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요령으로는 노후주택 및 담장에 대한 시설물 안전점검, 위험간판 및 강풍에 의해 피해가 예상되는 물건들의 제거 및 고정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와 신문지를 붙여 바람에 의한 파괴를 방지 할 수 있으며 방법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방법은 유리의 파괴를 막는 방법에 일환이기도 하지만 혹시 창문이 파괴되었을 때 깨진 유리를 통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집안에 응급의약품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며, 태풍시에는 가급적 이동을 삼가고 이동 중일 경우에는 물에 잠긴 도로와 공사중인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처럼 대비 할 수 있는 자연 재난에 대하여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칠 수 있는 현명한 마음과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