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멕시코의 서쪽 태평양안에서 발생한 멕시코시티 지진은 진도(震度) 8.1의 강진으로, 진원(震源)에서 400km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 많은 철근콘크리트 빌딩이 붕괴되고 사망자 5,000, 부상자 1만 명과 이재민 25000명 등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특이한 사항은 3층 이상 10층 미만의 건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듯이 지진 또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구조물, 지반, 지진 등의 고유주기라고 하며 구조물의 경우 그 높이에 영향을 받게 되며 일반적으로 구조물 한 층당 약 0.1초에 해당하는 값을 가진다. 특정 고유주기(진동수)를 가진 물체에 같은 주기(진동수)의 힘이 외부에서 가해질 때 진동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공진이라 하며, 지반으로 전달된 지진의 고유주기와 구조물의 고유주기가 비슷할 때 공진현상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진과 구조물의 공진현상으로 인해 멕시코시티 지진과 같은 경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미국, 유럽을 포함한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대규모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지진피해 또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유라시아 판의 동쪽 가장자리 내륙에 속하고 있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지진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유감 지진의 횟수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은 변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 규모 지진의 발생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피해가 큰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에너지 축적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외의 지진관련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국민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나, 최근에 건설되었거나 건설되고있는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내진설계가 미흡하다. 내진설계가 충분히 이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멕시코시티 지진과 같이 지진의 고유주기와 아파트의 높이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발생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1995년 발생한 고베지진을 통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었으나 2011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3중 재난이 발생하였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하여 지진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에 대한 대비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각종 재난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며, 재난이 결코 자신과 무관하다는 인식의 탈피 또한 필요하다. 우리나라 남녀노소가 모두 알고 있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과 같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재난으로부터 나 자신과 주위의 안전을 위하여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