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 통해 바라본 방재산업 육성의 필요성 - 송창영

송 창 영 대표

()한국재난안전기술원

태국에서는 지난 20117월부터 석달 넘게 지속된 홍수로 381명의 사망자와 11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80만채에 이르는 건물 파괴가 있었다. 홍수로 인해 27개주 162의 지역에서 5,000억 바트(183,000억원)의 피해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피해 복구비는 9,000억 바트(332,000억원)로 추산됐다.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차 피해로 태국 수출에서 각각 16.07%, 9.34%로 전체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2010년 기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산업 또한 타격을 받아 동남아시아 제조업 중심국가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최대 투자국인 일본의 경우, 일부 기업은 공장 재가동이 어려워져 투자 철수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홍수 발생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먼저 5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비가 주된 원인이며 2011년 매달 내린 비의 양이 지난 30년 평균강수량에 비해 람푼지역에서는 196%, 람팡지역은 177%의 비가 내렸다. 두 번째는 방콕 주변의 저지대 지형으로 인해 물이 빨리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속적으로 홍수가 있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치수사업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홍수를 계기로 태국에서는 뉴 타일랜드 프로젝트(New Thailand Project)’라는 이름으로 8,000억 바트(29조원)를 투입해 사회 인프라를 새로 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을 바다로 빠르게 빼낼 물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주된 과제이며 이를 워터 고속도로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방콕 시내를 중심으로 하천 정비사업과 하수처리시설 사업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난과 사회환경 변화로 인해 인간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재(防災)산업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방재산업은 과거 자연재난과 관련된 협의의 방재사업에서 벗어나 인적 재난과 관련된 안전산업과 소방산업 등을 포함하며 다양한 범위에 대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산업을 일컫는다.

방재산업은 첨단산업임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21세기 선진국형 방재체계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은 재난을 사전에 방지하는 공공성이 매우 강한 측면을 갖고 있으며 그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 시장성과 함께 공공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재해저감을 위한 신기술 개발, 긴급대응장비의 첨단화사업 및 긴급복구를 위한 임시시설 개발 등은 방재관련 시설 및 개인용 장비로서 그 시장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 과학기술력을 고려해 볼 때 국가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첨단 방재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IT, ST와 접목돼 빠른 기간 내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내수시장 확보와 함께 수출에 있어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다.

따라서 방재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연구개발과 생산, 유통 및 활용 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홍보와 인력 양성 노력 등의 방재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서 방재산업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