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재난·안전 대비가 필요하다.

송 창 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우리나라의 경제력 및 국제적 위상이 향상되면서 외국 근로자 및 내국인과의 결혼에 따른 한국 상주 외국인과 여행객의 증가로 인해 2011년 말 기준 한 체류 외국인은 130만 명을 초과하고 있으며,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등록 외국인 수가 ‘06175,036명에서 ’11년 기준 279,095명으로 ‘06년 대비 60%가 증가하였다.

세계화속에서 급속도로 발전된 현대사회는 불확실성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따라 사회에 내재된 구조적 위험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되면서 단일 사고나 사건 등이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사전예측이 어려운 돌발적 상황의 복합 재난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및 강수량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자연 재난과 사회 복합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적재난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급속하게 늘어나는 재난에 대하여 외국인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재난 상황 시 대응할 수 있는 요령을 외국인의 특징을 고려하여 제공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언어의 장벽, 생활습관 및 풍습, 위험요인 중 중요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내국인과는 다를 수 있어 재난·안전에 대한 인식조사 및 안전 의식에 대한 수준 분석을 통하여 외국인에게 적합한 대응요령에 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외국인의 재난 행동 요령 등에 관련하여 정부차원에서 재난정책이 수립되고 있으나 재난 발생 시 외국인을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많은 외국인들이 행정서비스나 여러 가지 문서를 한국어로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우며, 외국어 번역과 통역 등의 지원이 요망된다. 특히 재난 시에는 긴급성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언어 소통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기거주 외국인의 경우 생활안전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국내인에게도 문제가 되고 있는 성희롱, 음주소란 등은 장기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며 특히 외국인의 경우 국내 치안의 활동 대한 정보 제공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재난 시 외국인의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재난 시 행동 요령과 관련 정보 등을 다양한 언어로 제작 배포함으로써 재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긴급 대피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교육의 경우 강제성이 없어 어려움이 발생 할 수 있으나 주민교육센터 등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인 대상 취미교실, 언어 교육 시간 등을 활용하여 재난에 대한 대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