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한 지 1년이 지난 뒤에야, 아파트가 서 있는 곳이 붕괴 위험지역으로 지정 돼 있단 사실,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입주민들은 아파트 곳곳에 생긴 균열 때문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200가구가 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매일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에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문제는 없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단지 앞에 노란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아파트 내 주차장, 화단 등에 붕괴 위험이 있어 자연 재해 위험 개선 지구로 지정됐다는 내용입니다.

건축도, 형질 변경도 안 된다고 적혔는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1년도 더 지난 뒤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그때는 입주할 때는 몰랐지…사람들이 (붕괴위험지구라고)그러더라고."

2018년 이 일대 지반이 석회암으로 돼 있어 붕괴 위험이 있다며 위험 등급 중 가장 높은 가 등급을 무안군청이 지정한 겁니다.

다만 아파트 건축 허가나 분양 때 사전고지 의무는 없습니다.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우리가 가 등급이라고 하고, 그런 곳에 건축 행위를 하는 게 흔하지는 않죠. (지자체에서) 안전에 대해서 좀 챙겨서 행정도 했어야 되겠고. 주민 공람도 했어야 (합니다.)"

입주민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도 생겼다며 불안해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여기 광주도 아파트 짓다가 무너졌잖아요. 건설이 그러면 무섭죠."

[아파트 입주민]
"어르신들은 좀 불안해 해."

지하주차장 곳곳에 이렇게 균열이 나 있는데요.

더이상 금이 가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취해놨습니다.

이 아파트 바로 옆 신축 중인 아파트 부지 일부도 붕괴 위험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옆 아파트 입주 예정자]
"분양하고 나서 한참 있다 보니까. 팻말이 붙었더라고요. 들어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 불안하죠."

해당 지자체와 건설사는 지반 보강 공사를 마쳤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저희는 자연재해 위험 지구라고 해서 어차피 그라우팅(시멘트와 같은 충전재를 균열 등에 주입하는 공법)을 해서 마무리를 했으니까…"

[무안군청 관계자]
"(안전 조사를 시행한 지반에) 동공이 발생하지 않아서. 건축허가를 해서 진행을 했죠."

무안군청은 주민 항의가 거세자 설치 한 달여 만에 안내판을 철거했습니다.

그래도 논란이 커지자 이번엔 전문가 점검을 거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해제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채널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