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사고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송창영이사장님 인터뷰입니다.

사상자까지 낸 온수관 파열 사고, 원인은?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송창영 /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

앵커
이 온수관 파열 사고 과거에도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상자까지 낸 초유의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이 뭔지 전문가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죠.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지낸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 나와 계십니다. 송 교수님, 전화 연결되어 있으시죠?

지금 제보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지하에서 난 화재인 줄 알았다, 이런 이야기를 지금 했거든요. 노후배관이 폭탄처럼 터지면서 뜨거운 물이 솟구쳤고 수증기가 공중에 분포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제 차량에 있던 한 분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거든요. 이 정도 상황이면 얼마나 위험한 겁니까?

[송창영]
아마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거리에 연기가 가득해서 이런 아마 화재가 난 것처럼 생각했을 거고요.

앵커
그러면 이게 거의 사우나 같은 분위기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송창영]
이게 아마 사망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열화상은 1도, 2도 화상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보통 60도 정도 물에서 3초나 69도 정도 되는 물에서 1초만으로도 2도 이상에 근접하는 화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1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라면 순간적인 접촉만으로도 굉장히 큰 화상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사상자가 발생해서 지금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송창영]
제 생각에는 원인을 여러 가지로 얘기할 수가 있는데 현장에서 노후된 시설물들, 아까 전에 앞에 인터뷰하신 것을 들었는데 27년됐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온수관의 기대수명은 40년이지만주변의 습도라든가 금속의 전위차 또 여러 환경에 따라서 조기적으로 노후화 혹은 부식될 수가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생길 수 있고.

앵커
기대수명이 40년인데 27년 정도라도 이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 그러니까 케이스별로 다 다른 겁니까?

[송창영]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 환경이라든가 금속전위차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또 사고 지역 인근이 한강 하구의 연약한 지반이거든요. 거기에다가 또 최근 대형 공사 등이 많이 발생했고 그러다 보니까 또 온수관에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고 또 그 외에도 지하수 변경 등에 기인해서 싱크홀 등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2월달에도 경기도 성남 서현역에서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역난방배관 온수관이 터져서 분당백화점에 열 공급이 중단됐었잖아요. 이런 현상들이 자주 발생되고 있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문제는 이런 온수관 포함해서 지하 내 묻혀있는 수송관이 어마어마하게 많지 않겠습니까? 이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부분을 저희가 전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송창영]
지하 시설물 관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하 매설물 측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어 있는가가 사실 있어줘야 하는데 그게 명백하게 부재한 상황이거든요. 지하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땅속에는 수많은 관들이 지금 거미줄처럼 묻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을 얼마 전에 우리 KT 화재 났었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물 밑에 지반에 각종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되어 있는데 여기에 전기선이라든가 인터넷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하에 문제가 생겨버리면 그 주변 건물들이 전부 다 올블랙이 되거든요.

앵커
그렇죠. 건물도 그렇고 지하시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지금 대한민국 시설에서 노후화된 부분, 이런 곳들을 전반적으로 짚어보는 이런 계기로 삼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송창영]
시설물의 기대수명이 40년이지만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창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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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TN뉴스]